두 여인 - 단편

구하라 0 1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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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그녀는 내 앞에서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나 보죠?’




‘그만할게요.’




‘세상이 변하긴 했죠. 당신의 입장이 예전만큼 큰 소리를 칠 입장이 못 된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저를 보자고 한 것도….’




‘그렇게 이해해 주시니 고맙네요.’




‘그런데, 그 이와는 어떻게 말이라도…..’




‘무슨 말이 필요하죠? 이건 단순히 무슨 업무 인수인계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더 이상, 제 속에 남편 되시는 분의 앙금조차 남아있질 않은데, 이 정도의 호의야 제가 베풀어야 마땅하겠죠. 그 동안 당신 모르게 소유했던, 당신에게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이를 마침내 돌려 보내드리는데, 제가 이 마당에 하지 못할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너무 고마워 하지 마세요.’




그래도 그녀는 감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조아렸고, 나도 예의상 목례로 답했다. 예전 같으면 양밥 이라고 해서 기어이 집으로 쳐들어와 거울을 깨놓았을 성 싶은 나와 그녀의 관계…….난 부인이 버젓이 살아있는 남의 남편과 그것도 5년이 넘도록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 사이에 나는 신파처럼 아이를 갖겠다고 버텨보기도 했고, 세상에 우리 둘의 관계를 까발리겠다고도 을러도 보았고, 허구헌날, 그 남자의 조ㅅ대가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이혼을 강요해 보기도 했다. 내 입으로 그 어떤 앙금도 남아있질 않다는 말은 거짓말 이었다. 사실 유부남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지내온 삶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강한 욕구 때문 이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이 남자, 저 남자, 밑도 끝도 없이 반복되는 섹스와 그에 연유하여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돈의 유혹…..우선 마음이 편했다. 한 남자만을 상대한다는 그 여유로움…….그러나, 그것은 나의 자유 분망함에 대하여 대대적인 수술을 요한다는 것을 시작할 그 당시에는 알아차리질 못했다. 미련한 년…….그 남자만을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것으로 인해 내 스스로 고립되어 간다는 것을 알아차리질 못했다. 온통 내 세상은 그로 인해 이어졌고, 흡사 내가 그를 모두 소유한 것처럼 느껴진 그 시간들……멍청한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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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께는 말씀하지 마세요. 오늘 전 떠날 계획입니다. 짐도 이미 다 옮겼고, 사모님을 뵙고 드릴 말씀 이외에는 전해드릴 게 없어요.’




그러나, 그것도 거짓말 이었다. 난 지금이라도 남편을 한 입에 말아 잡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으니까. 그 동안 나는 그 사람의 등 뒤에 숨어, 아내라는 위치에서 보다 더 극명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난 결코 물 위로 떠오르는 법은 없었지만, 그이가 사는 공간의 하나하나까지 모두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 뿐인가? 그 이가 좋아하는 캠코더와 디카로 그녀와 같이 지내는 집안의 구조며, 화장대, 심지어는 어떤 팬티를 입는가 하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난 그녀를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이가 아내와 나누는 섹스의 타이밍도 알고 있었고, 얼마간 삽입을 하고, 어떻게 사정을 하는지도 난 눈 감고 훤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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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영영 그이 곁에서…..’




‘네, 그러려고 이렇게 만나는 거 아니겠어요?’




그녀의 눈가에 번지는 안심의 눈빛……그래, 불안하기도 했겠지.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나의 매력에 휘청대던 남편을 바로 잡을 길은 도저히 없었을 테니까. 난 그래서 이 만남을 이른바, 인수인계라고 격하시키고, 드라이하게 꾸며 버렸다. 그 사이에 나는 그이와의 이별을 생각했고, 알게 모르게 정리의 수순을 밟아갔다. 그이가 나를 잊지 못한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 일 것이다. 그는 내가 더 이상, 관계의 상승을 위해 닦달하지 않음을 감사히 여기면서 매일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섹스의 깊이에 만족하는 단순세포의 패턴을 택했을 따름 이니까. 남자들의 단순함은 언제나 섹스 후에 내가 하는 질문에서도 알 수 있었다.




‘민우씨, 앞으로 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 그냥 이렇게 사는 거야?, 그거야?’




그는 복잡한 얘기를 싫어했다. 그렇다고 나를 창녀 취급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를 아내 취급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집에서도 섹스하고 그래?’




‘어림없는 소리! 될 법이나 한 소린감?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다고는 하는데……, 하긴 섹스교육은 못 받았는지, 뭘 통 모르더라니깐?……그런 거 교육 시켜주는 곳은 아마 없는 모양이야. 그러니 내가 혜원이를 못 끊는 거이지…..’




그는 평소 내가 지적하기는 했어도 잔머리를 굴리는데 이골이 난 인물이었다. 맨 처음에야 그의 그런 태도를 뛰어난 순발력이라고 칭찬하기도 하고, 어쩜 그 아가ㄹ에서 그렇게 거짓말이 술술 나오니 하면서 우스개로 받아넘겼지만,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보니 딴 남자와 별다를 바 없는 치졸한 인간의 한 면을 지닌 보통 남자였다.




‘오늘 가지 마!’




‘또 그런다, 이런 날이 어디 원투 데이야? 다시 만나는 시간까지 적적함도 느끼고,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좋잖아? 이 나이에 연애감정으로 이럭저럭 살아가는 거 나쁘진 않쥐. 나도 뭐 쉽기나 하나? 의무방어전 이라고 해도, 힘들기는 매한가진데, 내 몸도 예전 같질 않아서 나 요즈음 약 먹는다, 알고 있지? 그것도 두 번씩…….너도 포함해서……’




‘약 먹어야 좋을 것 같으면, 이 짓은 해서 뭐하게? 그냥 접지?’




‘노동과 쾌락이랑 같은 힘이 들어도, 기분이 다르다는 거 몰라? 넌 내게 무한한 즐거움을 주잖아? 난 또 집사람에게 관계의 돈독함과 신뢰를 주입하는 거고….그게 우리 관계를 지탱해주는 거름 아니겠어?’




항상 번지르르한 이바구…….난 그 모든 것을 내 앞에 앉아 있는 아내라는 인물에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싶지만, 5년이라는 세월을 묶어서 한번에 표현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제가…..용서가…..되세요?’




‘…..그럼 어쩌겠어요?......제 책임도 없진 않죠.’




그건 그랬다. 그녀는 결혼식 전날도 나와 지냈다는 걸 알지 못하는 눈치다. 그저 그렇고 그런 관계에 빠져 있던 남편을 이제사 돌려 보낸다고만 생각하고 있을 것이 뻔했다. 그는 그 날 나와의 섹스 도중, 울부짖는 돌출행동을 처음 했었다. 난 한없는 연민과 서글픔으로 이런 관계라고 할지라도 그를 보듬어 주어야 한다는 지고지순으로 무장할 수 밖에 없었고……한 동안은 그녀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석상도 아니었지만, 그렇게나 남편을 모르고 살아갈 수 있느냐는 나만의 한탄 때문이기도 했다. 그 사이에서 나는 그 이를 들볶으면서, 내가 아내의 위치를 차지하기만 한다면, 지금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내 주장을 강요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번번히 막히는 그와의 대화….




‘혜원이 너 정신 똑바로 차려! 나 내일부터 이 집에 발 끊을 수도 있어, 알아? 너 또다시 이놈 저놈, 비위 맞추어 가며, 그렇게 살아 볼테야? 그게 좋아? 아닌 막말로 나 결혼을 약속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이혼해야 되겠다고 결심한 적도 없어. 그런데, 니가 무슨 권리로 나를 들볶냐 이 말이쥐. 이 생활이 싫으면 언제든지 말만해. 내가 깨끗이 끝내줄게.’




이를 테면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른바, 고급창녀의 수준이 바로 나였다. 난 보지를 내주고, 그는 나에게 생활의 안락함을 선사하고, 난 그 안에서 그의 말처럼 행복해야만 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그의 사회적 지위에 먹칠을 해서도 안되고, 언제나 남의 눈을 피해야 하는 것을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여자로서 작은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공공적인 장소, 이를테면, 백화점, 식당, 극장 같은 곳을 같이 다니면서 느끼는 푸근함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그것을 용납하질 못했다. 나는 나를 가리켜 흡혈귀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그는 그 표현 속에 가리워진 나의 불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내색하질 않았다. 햇빛을 피해 다니고, 밤이면, 혹은 낮에도 혹여 누가 볼세라, 커튼을 쳐대고, 오로지 섹스에 열중하고, 그 이의 조ㅅ물만을 받아 마시기 위해 열정을 다하는 그런 인간…..핏물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난 그런 부류로 나를 불러가면서까지 나의 속사정을 그이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실 건지……’




그녀는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나를 위한 그의 배려를 한치도 알지 못하면서, 선심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만일 그이가 자신과 똑 같은 보석, 똑 같은 란제리, 똑 같은 딜도, 똑 같은 야한 속옷을 사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해도 저런 질문이 나올까 우스울 따름이다. 그는 습관적으로 두 개를 사고, 습관적으로 던져 주어도, 그녀는 그것을 어떻게 쓸 줄 몰랐고, 나는 알고 있었다는 점이 다르다.




‘괜찮아요.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요?’




난 문득 그 소설의 첫 장면이 떠올랐다. 죽어간 여주인공의 욕실에서 사람들이 발견한 한가지 특징……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니셜이 새겨진, 칫솔 무더기…….누구나 그곳에 들어서서 자신의 칫솔로 이빨을 닦으면서도, 굳이 외면해야 했던 다른 남자의 흔적들…….난 그와의 이별을 생각하면서 그 소설처럼, 다른 둥지를 틀기 위해 부산을 떨어야 했고, 지나온 5년 동안 고립되었던 내 주위의 사슬을 끊는 복구공사가 필요함을 느꼈다. 다시 또 이어질 그런 생활……난 또다시 칫솔의 종류를 모아야 하는 생활을 기억해야 했다.




‘어떻게 이런 결심을 하게 되셨어요? 쉽진 않았을 텐데…….’




‘그 이를 더 이상…..사랑하지 않아요……이거면 이유가 될까요?’




그러나, 그것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난 지금도 그이를 잊지 못한다. 그가 내 앞에서 벌렸던 그 수많은 밀어와 행위들…..그와 긴 밤을 지내본 적은 없다. 그저, 시간과 시간을 메우는 그런 간헐적인 타이밍과 단편 영화 같은 짤막한 기억의 편린…..그렇지만, 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노력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 이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기를 거부했고,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지만, 난 그게 사랑이라고 믿어왔다. 나를 향한 끝없는 자기 최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기를 거부당한, 죽어가는 새의 파닥거리는 날갯짓일지언정, 나에게는 사랑이 분명했다.




‘쉽진 않을 겁니다.’




‘그럴까요?’




‘그건 단순한 섹스 이상의 의미로 저는 믿어왔으니까요.’




그녀를 불러낸 것은 나였다. 아내라는 선점적 위치에서 나를 까발리고, 윽박질러도 모자랄 상황에서 그녀는 나에 불려왔다. 난 이를 테면 첩이었고, 그녀는 정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 앞에서 할 말을 못했다. 세상은 그랬다. 그렇게 노래져 있었다.




‘시간이 없으시겠지만, 알려주신다는 걸 잊지는……’




잊을 리가 있겠는가? 언제나 그를 위해서 준비를 해야 했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감을 더해간 나의 역할에 대한 그 많은 기억들을 말이다. 내가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했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길에서 벗어나 버린 나의 습성 때문이었다. 난 처음부터 섹스에 대한 개념을 흥분과 작열감 이라고 믿어왔다. 그 이를 만나, 나는 사랑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렇게 정열적으로 섹스에 빠져들 수 있다라는 신기함으로, 내가 이제까지 갖고 있던 섹스에 대한 가치관과 타성을 송두리째, 버린 것이 사실이었다. 어떤 때는 삽입도 없이, 어떤 때는 그이의 손끝 하나 닿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오르가즘으로 몸부림쳐 보기도 했고, 그이가 없는 그 긴긴 시간 동안, 그이에 대한 생각만으로 씨ㅂ물이 질질 흘러, 밥도 먹질 못했던 적도 많았다. 그를 항한 모든 생각이 섹스였고, 그를 향한 나의 감각은 섹스라는 화두 속에서 점멸되어가는 네온사인 이던 시절, 나는 그렇게 그를 사랑해 왔다. 그는 나를 변화시켰고, 나는 그 안에서 기뻐 날뛰곤 했다. 그건 그냥 쑤셔 박고, 핥아대는 일차원적인 섹스가 아니라, 다양한 함수가 존재하는 고차원 적인 방정식 이었다. 그건 감정을 건드리는 심지 같았고, 일단 타 들어 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 어떤 때는 그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모른 채, 혼절한 상태로 얼마 동안 정신을 못 차리는 때도 많았다.




‘쉽진 않아요.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억지로 해서 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내 말은 진실이었다. 그건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이는 언제나 나의 역할에 충실함을 칭찬했었다. 그 칭찬은 나에게 비료가 되어, 그를 향한 나의 음란한 사고는 더욱 무럭무럭 자라났고, 급기야, 나는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이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더 이상의 것이 없다는 믿음이 오면서부터 나는 시들해지고…….아니 시들해 졌다기 보다는 불안해 졌다는 표현이 옳을 게다. 더 이상 그이가 원하는 것처럼 신선하지 않은 나의 모습과 역할….그런 매너리즘이 나를 불안하게 했고, 그래서 그의 영원한 귀가를 결심하게 만든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는 좀 곤란해요. 어지럽기는 해도 저희 집으로 가죠.’




차 안에서도 그녀는 말이 없다. 그녀는 오늘 무척 큰 충격을 예상했던지, 차를 두고, 택시를 타고 나왔다. 아마도 다리가 풀려, 혹은 심정이 무너져 도저히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것에 비해서 무덤덤한 나의 뻔뻔함이 조금은 창피해지기도 하는 오늘…….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 같던 그녀의 초대가 오늘, 이루어지고 있었다.




‘집이 좀 어수선 하죠? 오전에 짐이 모두 나가서 그래요. 마실 것도 변변히 드릴 게 없네요.’




‘괜찮아요.’




난 그녀를 집으로 불러들이기 전에 이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잘 갖추어진 집안을 둘러보게 되었다면, 그녀의 실망과 괴로움은 더 통렬했을 테니까. 남편의 손때가 묻어있을 살림들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아마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집안은 썰렁했고, 인부들이 남긴 발자국이 여기저기 선명한 어수선함……그녀도 딱히 어디 기댈 곳이나, 앉을 곳이 없음으로 해서 어정쩡 하기는 나와 마찬가지였다.




‘이 쪽으로 오세요.’




이삿짐이 빠져 나갔지만, 그 방에는 자그마한 가방이 놓여 있었다.




‘짐이 아직 빠져 나가지 않은 모양이네요?’




‘저 가방은 이제 제 것이 아니에요. 가져가셔야 될 물건이에요.’




나는 굴러다니는 신문지를 깔고, 그녀에게도 권했다. 어차피 어수선한 풍경이라, 그녀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가방을 열자, 그녀는 입이 벌어졌고, 더 이상 다물 줄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다. 5 년 동안 쌓이고 쌓였던 그와의 기억도 새로운 물건들, 놀랄 건 없는데……




‘여길 좀 보세요.’




‘어디요?’




그녀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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