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冬之歌(광동지가) - 미친 겨 ... - 2부

구하라 0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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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들리니? "




" 응. "




" 잘 들어봐, 비는 혼자서 소리를 내지 못해. "




" 그게 무슨 말이야? "




" 바닥에 떨어질 때 소리가 나잖아. 바닥에 떨어진 빗물이 다시 튀어서 저기 창문에도 부딪혀 소리를 내고 자기들끼리 한데 모여 흘러내리면서 또 다른 소리를 내고 있어. "




" 그것도 모를까봐? "




" 귀를 기울여 무슨 소리를 내는지 들어보란 말야. 노래 소리처럼 들리지 않니? "




" 난 전혀 모르겠는걸? "




" 그...그래? "




" 잘 들어보니까 그런 것도 같다. "






유리가 했던 말이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소정은 자신의 눈앞에서 징그럽게 흔들거리고 있는 도베르만의 생식기를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한껏 벌어진 입으로 끊임없이 무언가 말을 해보려고 애썼다.




" 아어어... 어으어오... "




유리는 남자를 시켜 개를 치우게 하고 소정의 머리채를 잡고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 두번은 없어. 기회는 언제나 한번 뿐이란걸 명심해. "




소정은 유리의 말에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벗어. "




일체의 설명이 없는 단순하고 짧은 명령이었다. 소정은 유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입고 있던 속옷을 모두 벗어버렸다. 한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벌거벗은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스치고 지나갈 때 마다 소정은 흠칫거리며 몸을 떨어야 했다. 이상한 기구에 의해 입을 벌린 채 벌거벗은 채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오로지 그녀의 신경은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으르렁거리고 있는 두마리의 도베르만에 집중 되어 있었다.






" 흐흐흑~ "




혼자 남겨진 소정은 그대로 욕실바닥에 주저앉으며 서러운 울음을 터트렸다. 집안에 들어와서 이미 추위는 가신 뒤였지만 속옷만 입은 채 뻣뻣한 겨울 잔디 위를 끌려간 그녀의 몸 이곳 저곳에는 자잘한 상처들이 잔뜩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나 상처에서 오는 쓰라림 정도는 지금의 소정에게 아무런 느낌을 주지 못했다. 아무리 어려운 순간에도 꿋꿋하게 지켜온 그녀의 자존심과 순결이 무너졌다는 비참한 기분만의 그녀의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 아아아... "




언제까지 이렇게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고 생각한 소정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다가 어깨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낮은 신음을 내었다. 양쪽 팔을 밟힌 채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려 했던 결과인 것 같았다. 유난히 통증이 심한 왼쪽 어깨를 한 손으로 잡고 뜨거운 샤워기의 물줄기에 몸을 맡긴 소정은 그제서야 조금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 그래, 어차피 각오했던 일이야... "




잠시 몸을 녹이며 생각에 잠겼던 소정은 각오를 새롭게 하며 부지런히 몸을 씻어가기 시작했다. 비록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한다면 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소정이었다.






소정은 난생 처음 보는 옷들로 치장을 하고 거금을 주어 자신의 몸과 자유를 가져간 남자의 앞에 긴장한 채로 서 있었다. 비록 그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시선이 자신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천천히 훑고 지나가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소정은 수치심에 눈을 감아버렸다.




" 계약할 때 조건이 하나 있었다고 했지? "




" 네, 회장님. "




유리는 그의 말에 공손히 대답을 하며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는 소정을 못 마땅하다는 듯 노려 보았다.




"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주제에 순결을 지켜보시겠다? 듣자 하니 벼ㅇ신이 되어 죽어가고 있는 남자친구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던가? "




" 민우씨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




소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개를 들어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날카로운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




" 아아, 됐어. "




그는 한 손을 들어 소정을 향해 손에 들고 있던 승마용 채찍을 휘두르려는 유리를 제지하고 말을 계속 이어갔다.




" 나도 조건을 하나 걸지. 아니 게임이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하면 어떨까? 난 가지고 싶은걸 갖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스타일이야. 네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 버티는 동안은 혹독하게 다뤄줄 테니까 못 견디겠으면 말을 하라고. 무슨 뜻인지 알겠지? "




" 내가 왜 그래야 하죠? "




" 물론 1년 동안 잘 버틴다면 얻는 것이 있을꺼야. 한 달을 버티면 계약금액 외에 천만원씩 더 주도록 하지. 어때 내 제안이? 잘만 버틴다면 두 사람이 먹고 사는데 충분한 돈이 모일텐데."




그의 제안은 소정에게 굉장히 유혹적인 조건이었다. 어떤 꼴을 당할지는 모르지만 1년이면 1억이 넘는 엄청난 돈이었다. 다시 말하면 원래 소정이 받을 돈의 두 배가 되는 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 조건을 수락하지 않아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소정은 잠시 아까 정원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지만 애써 무시하며 다시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 좋아요. 하겠어요. 대신 약속은 꼭 지켜줘요. "




" 하하 난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지. 유리는 최변호사를 시켜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해. 그리고! 저기 서 있는 당돌한 아가씨에게 환영식을 해줘야겠지? 우선 버릇없는 저 눈빛부터 바꿔놓도록 하자고. "




큰소리로 웃고 나서 유리에게 말을 하는 그의 입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 하아... 하아... "




" 이런, 이런, 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시작했나? 벌써부터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지. "




" 으으으으... "




그는 길게 늘어져 있던 채찍을 한손에 말아쥐고 소정에게 다가가 채찍 손잡이로 그녀의 몸을 이리저리 내달리고 있는 흉칙한 채찍자국 위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가 새로운 자국위로 손잡이를 옮길 때 마다 소정의 몸은 감전이라도 된 듯이 애처롭게 떨리곤 했다.




" 그까짓 처녀 따위 포기해 버리면 좋잖아. 포기 한다고 해도 돈은 줄텐데 말이야. 난 꽤 너그러운 사람이거든. "




그는 손잡이로 소정의 한쪽 가슴을 꾹 누르며 다시 원래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양손을 위로 향한 채 손목만으로 천정에 매달려 있는 그녀의 몸은 그 여력에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아아아아악~! "




바닥에 축 늘어져 있던 검은색의 채찍이 생명을 얻은 것처럼 꿈틀거리며 소정의 몸을 향해 날아가 부딪칠 때 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선명한 붉은색 선이 하나씩 만들어지며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채찍자국은 금방 검붉은 색으로 변하며 엄지 손가락 굵기로 부풀어 올랐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예술작품을 감상이라도 하듯이 한 손을 턱에 고이고 소정의 몸을 천천히 훑어 보았다.




" 하아아아... "




" 한가지만 말해주지. 이건, 시작일 뿐이야. "




그는 듣기에도 섬찟한 목소리를 흘리며 채찍을 유리에게 건네주고 천천히 밖으로 걸어나갔다. 유리는 소정을 매달고 있는 쇠사슬을 풀어주고 바닥에 힘없이 쓰러진 그녀의 모습을 비웃는 듯 쳐다보면서 그를 따라 나갔다.






" 아아아... "




소정은 매일 들으면서도 익숙해 지지 않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양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지난밤에도 어김없이 일주일에 한번씩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채찍세례를 받은 그녀의 몸은 조금만 움직여도 참기 힘든 고통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저 발자국 소리가 멈추기 전에 똑바로 일어서 있지 않으면 아침부터 심한 매질을 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정은 억지로 몸을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 한번쯤은 그냥 쓰러져 있어줘. 요즘은 네년 때문에 아침에 기분이 안좋단 말이야. "




소정은 유리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들으며 깊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 저 같이 미천한 것을 위해 바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계처럼 아무런 감정도 실리지 않은 말을 억지로 입에서 꺼낸 소정은 다시금 상처로부터 느껴지는 통증에 얼굴을 찌푸렸다.




" 아아아아~ "




" 꽤 오래 버티지만 그게 얼마나 가겠어. 안 그래? 어차피 돈 받고 몸을 판 주제에 이제 와서 뭘 지켜보겠다는 거야? 응? "




유리를 말을 하면서 지난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소정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잡아 비틀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채찍자국이 가슴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는 연약한 가슴은 유리의 무자비한 행동에 채찍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통을 전해주고 있었다.




" 아아악! "




" 뭐가 그렇게 잘났어? 아직도 니년이 요조숙녀인줄 아는거야! "




유리는 다른 손으로 소정의 뺨을 후려갈겼다. 금새 한쪽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생기며 화끈거리기 시작했지만 아직 유리의 손가락 사이에 잡혀 꼼짝도 할 수 없는 소정은 그저 고통에 겨운 신음과 서러움의 눈물만을 흘릴 뿐이었다.




" 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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